23세의 평범한 여학생이면서 나름 운동신경과 공간지각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던 저는 이번 여름방학, 운전면허를 취득하는 과정에서 많은 좌절감과 자괴감에 휩싸였습니다. 생각처럼 되지 않은 일을 오랜만에 마주했기 때문입니다. 더 이상 주행시험을 보기 싫다고 투정을 부렸을 때, 부모님은 “오늘 실패로 무언가 하나를 얻었으면 충분해. 다음에 또 떨어져도 그 과정에서 무언가를 배우게 된다면 괜찮아.” 라는 말씀을 해주셨습니다. 결과보다 과정에서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가르쳐 주셨습니다. 이런 환경에서 성장한 저는 청소년기 또한 마찬가지였습니다. 댄스 스포츠, 한국무용, 태권도 등 상대방과 호흡하고 배려하는 활동을 많이 했습니다. 동작 하나하나가 모여 하나의 무대를 만들어내는 활동들을 통해 그 과정 안에 있는 동작들의 중요성을 배우게 되었고, 단순히 동작에 그치는 것이 아닌 하나의 그림을 위한 퍼즐 조각이었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. 이렇게 몸으로 하는 활동은 호기심을 자극하게 되고 이 호기심으로 배움의 즐거움을 얻게 되면서 새로운 일을 시작할 때 두려움이 아닌 적극적인 자세로 임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.